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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과율 그 간극에서 - 세상의 모든 썰,썰즈넷
삶과 인과율 그 간극에서[1]

등록일 : 2016-11-19 05:33:06
추천 +3/비추천 -0, 조회수 : 524





살면서 '인과율'이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것이다.




간단히 말해 어떤 일이 원인이 되어 특정 결과를 낳는 법칙인셈인데




예를들면 선형함수 쯤이 되겠지. y=2x에서 x값이 1이면 y는 2가 나오게 되는 그러한 사실




단 여기서 얘기하게 될 인과율은 흄과 칸트의 철학적인 논증의 대상이 된 그것이 아니라




좀 더 종교적이고 기묘한 이야기이다.


















우리 할머니는 무당이다




듣기로는 잡신이 아니라 이름있는 장군신을 모시고 있다고 한다




무당은 절대로 본신에 깃들어있는 신의 진명을 밝히면 안 되기 때문에




아마 돌아가시는 날까지는 아무도 모르리라 생각한다




보통 무당은 신내림을 받으면 가정을 떠나 혼자살게 되는데




이는 그 신기때문에 주변사람이 미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한 신이 깃들어 있는 육체로는 이성과의 교접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이하게도 우리 할머니의 경우 이런 보편적인 사실에 해당하지 않았는데




자세한 사실관계는 모르지만 할아버지의 전생과 관련이 있지 않나 싶다




혼례를 올리고 몇 달 뒤 신내림을 받은 할머니는




그 이후에 아이를 가졌고




어머니를 낳았다.




으레 있는 일이듯, 무당의 딸로 순탄치 못한 삶을 살거라 걱정하셨지만




왜인지 어머니는 전혀 신기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평범하고 행복한 삶을 살다가 아버지를 만나 나를 낳았다




그리고 내가 태어날때 할머니가 모시는 신께서 나는 필시 신을 섬길 운명이라고 옆에서 속삭였다고 한다




격세유전인 셈이다. 한 세대를 건너뛰고 나타나는 탈모같은 걸 생각하면 맞다




그래서 그런지 난 지금까지 살면서 기묘한 일을 여럿 겪었는데




의도치 않게 죽음을 비껴간듯한 그런일이 여러번 있었다




2000년도에 광명시에서 유아납치 살인사건이 있었다




우리 할머니가 사는 동네였고




그 날 그 자리에 내가 있었다




소하2동.소하동 자체가 당시 굉장히 낙후된 느낌의 동네였지만




그 중에서도 성원아파트를 지나 한참을 걸어가면 끝에 나오는 약간 고립된 느낌의 빌라촌이 가장 궁핍한 동네였다




투철한 모험심에 여기저기 발도장 찍기를 주저하지 않던 2학년의 나는 멀리멀리 놀러다니길 좋아했는데




그날도 어김없이 그 빌라촌 가운데에 놀이터 까지 가서 모르는 아이들과 얼음땡을 하고있었다.




한참 노는데 저쪽을 보니 인라인스케이트를 탄 어린 여자아이가 있었고




끼고싶은데 선뜻 다가오기가 두려워 머뭇거리는 느낌이었다




나는 기꺼이 다가가 같이 놀자고 제안했고




그 아이를 끼고 재밌게 놀았다.




그렇게 네시가 지나고 다섯시가 다 되어갈 때 즈음




갑자기 조바심이 났다




이 자리에 있으면 안 된다는 느낌이 어린 나의 뇌리를 강하게 강타했다




애타는 두려움. 그런 느낌이었다. 미지의 것에 대한 맹목적인 공포




그래서 대충 얼버무리고 빨리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고 나와 함께 놀던 그 아이가 그 날 바로 그 자리에서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




알고보니 우리 학교 1학년이었다.




다시 며칠 뒤에는 그 아이 시신이 시흥 시화간척지 수로에서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학교에는 분향소가 설치되었고




나 역시 가서 향을 피우고 절을 했다.




어쩌면 죽는건 내가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훗날 할머니께 넌지시 물어보니




'무당은 애초에 인과율을 벗어난 아이들이니 사람한테 죽을일은 없다'




라고 무덤덤하게 말씀해주셨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인과율에 대해 말을 해야 하는데




한참 쓰다보니 영 귀찮기도 하고 시간도 없으니, 기회가 된다면 다음편에.




아 참 그리고




죽음이 나를 비껴간것 같은 느낌 이라는 서술에 대한 설명이 약간 부족한 듯 싶어 마지막 사족을 붙이자면




내가 1학년때 7반에 42번 이었는데 그 아이도 1학년 7반 42번 이었다.




즉 같은 학교에 같은 반 같은 번호




그리고 마지막으로 생일이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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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개)

c1d76e (2016-11-19 11:26:22)

어이고...다행인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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