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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 히키코모리 탈출하기 3편 - 세상의 모든 썰,썰즈넷
(장문) 히키코모리 탈출하기 3편[1]

등록일 : 2016-10-05 16:11:52
추천 +2/비추천 -1, 조회수 : 747




그렇게 마음에 비수가 꽂히고 그냥 예전에 그 생활은 차라리 마음은 편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냥 또 그렇게 돌아갈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진짜 제대로 해보자고 다시 한 번 다짐하면서
어떻게 가야되는지 대중교통 노선 다 알아보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이상한 거야.
당장 내일이 면접인데 뭐 준비하라는 서류도 없고 그러니까.
그냥 내가 준비성이 너무 부족했던 거지 일을 해본 경험이 없으니까 처음에 뭐를 준비해야 되는지 모르잖아.


어쨌든 다시 면접관한테 전화해서 뭐를 준비해야 되냐고 물어보니까
주민등록등본하고 통장 사본을 준비하라고 하는데


시간이 오후 6시인데 뭐 어떻게 준비하겠어 면접도 오전 9시 30분인데
집 다 뒤져서 내 통장 찾아봤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주먹으로 벽 치고 막 소리질렀다.
이제서야 마음을 먹었는데 준비성이 부족해서 면접도 못 본다는 생각을 하니까
나 자신이 너무 역겹고 싫더라고.


그래서 인터넷 검색하니까 주민등록등본하고 통장 사본은 인터넷으로 뽑을 수 있더라고?
그래서 인터넷으로 출력하고 내일 면접장에 갈 준비를 했음.


그리고 다시 버스시간표 알아보고 있는데 어머니가 첫 면접이라고 태워준다고 하시더라?
이런 무능력한 놈도 아들내미라고 챙겨주시는 어머니께 너무 감사하더라.
그래서 방 문 처닫고 침대에 누워서 펑펑 울었다.


취업 준비하면서 초등학생 이후로 두 번이나 울었다.


하여간 어제 새벽 5시에 기상해서 나는 미리 샤워하고
어머니는 6시에 기상하셔서 면접장까지 태워다 주셨는데 문제는 도착한 시간이 7시 10분이었음.


주변 PC방이라도 가려고 했는데 기업단지라서 주변에 PC방은 커녕 간단히 식사할 곳도 없었고
주변에 스타벅스 커피점 있었는데 히키코모리가 카페를 가봤겠어?
그냥 무서워서 비도 철철 내리는데 편의점에서 우산 하나 사들고 서울 구경이나 했다.


그렇게 한참을 걸었음.
가게 개점하는 사람들, 일찍 출근하는 사람들, 이제 퇴근하는 사람들 그리고 학생들
사람들 구경하면서 나는 왜 저런 인생을 살지 못했을까 하는 막연한 후회나 처하고 있었는데
다시 생각해도 나는 마인드 자체가 잘못된 거 같다.


어쨌든 아무리 처걸어도 시간이 안 가서 면접장 근처에서 본 거 같았던 공원에 앉아서
담배나 처 피우면서 스마트폰 만지고 있다가 어느덧 보니까 8시 50분이더라고?


그래서 이제 가서 기다리다가 9시가 되면 연락하고 들어가야겠다 했는데
마침 딱 전화가 와서 오셔도 된다고 하길래 회사를 찾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는거야.


여기가 내 동네도 아니고 물론 우리 동네였어도 길은 못 찾았겠지만
내가 분명히 확인하고 왔는데 왜 어딨는지 모르겠지 하면서 막 뛰어다녔다.


그렇게 한 15분을 뛰니까 아까 봤었던 면접장이 보이더라.
동네 하나에 무슨 공원이 세 개나 있는지 모르겠음.


그래서 숨 헐떡거리면서 들어왔는데 나는 큰 회사로 생각했는데
그냥 조그만한 회사였음. 사장은 누군지 모르겠지만 직원은 3명 앉아있더라.


회의실에서 대기하라고 하길래 한 5분 대기하면서
'절대로 당황하지 말자 너는 예비역 병장이야' 하면서 말도 안 되는 다짐하면서 기다리니까
여직원 한 분이 오셔서 차하고 이력서를 주시더라.


나는 벌떡 일어나서 두 손으로 받고 작성하기 시작했음.


신원정보, 신체특성, 작업복 사이즈 등등 차례대로 작성하고
자격증하고 경력을 적는 칸은 그냥 하나도 못 적고 남겨뒀음.


그리고 한 10분 지나니까 어제 통화했던 면접관이 들어와서 나한테 명함주고
앉아서 이력서 한 10초 훑어보고 나랑 아래처럼 대화했음.


면접관 : 와 진짜


나 : 예?


면접관 : 와 진짜 아무것도 없네 아무것도 없어


나 : (묵묵부답)


면접관 : (한숨) 고등학교도 검정고시로 졸업했고 22살인데 아르바이트 경험도 없어요?


나 : 예


면접관 : (비웃음) 이게 무슨 일인지는 알고 지원했어요 진짜?


나 : 어제도 말씀을 드렸듯이 정말 심사숙고해서 결정했고 저는 여기서 경력을 4년 이상 쌓은 뒤에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서 이 분야에서 평생 일하고 싶습니다.


면접관 : (한숨) 예 알겠구요. 지금 거주는 누구랑 하시는 거에요?


나 : 어머니입니다.


면접관 : 어머니가 굉장히 젊으시네? 아버지는요 이혼?


나 : 예 지금 이혼하신 상태입니다.


면접관 : 아버지는 뭐하시는데요?


나 : 벤처기업 운영하고 계십니다.


면접관 : 예 제가 아 이름이 뭐였죠? 아 XXX 씨랑 한 15살 정도 차이가 나는데
솔직히 저도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후회를 엄청나게 했어요. 뭐 자격증 따고 뭐 한다고 하는데
그게 솔직히 쉬운 게 아니에요. 보면 알겠지만 오전 6시에 출근해서 18시에 현장이 끝나는데
엄청나게 살인적인 근무시간이에요. 그런데 공부까지 하면서 자격증을 취득하는 건 어불성설이에요.


나 : 정말 자신있습니다.


면접관 : 누구나 다 자신있다고 하면서 특히나 젊은 친구들은 일하다가 3일만에 도망가고 그래요.
그런데 누가 젊은 사람들을 쓰겠냐고요. (웃음)


나 : (웃음)


면접관 : 지금 이력서를 보면 알겠지만 진짜 하나도 없어요. 이게 이력서에요?
제가 솔직하게 말씀을 드리면 저희 회사에서 XXX 씨를 뽑아줄 이유는 단 하나도 없어요 하나도.
누가 이런 이력서를 보고 뽑겠냐고요.


나 : 열심히 하겠습니다!


면접관 : 그래서 뭐 군대에서는 뭐했어요?


나 : 기관총사수 겸 중대 행정병이었습니다.


면접관 : 그럼 뭐 엑셀은 기본적으로 다루시겠네요?


나 : 엑셀은 기본만 하고 한글은 좀 잘 다룹니다.


면접관 : 제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현장이 경기도 XX시하고 XX시인데
XX시 현장의 경우에는 지금 인력이 부족해서 사무직 인원을 현장직으로 옮기려고 하고 있어요
만약 제가 내일 XXX 씨를 현장에 데려가서 그 현장에서 XXX 씨를 쓴다고 하면 사무직으로라도 들어가셔야 돼요.


나 : 예 알겠습니다.


면접관 : 그리고 잘 모르시는 거 같아서 제가 설명을 드리는데요. (그 이후 쭉 설명)
이해가 안 돼요? 이거 어려운 질문이 아닌데.


나 : (웃음)


면접관 : 긴장하지 마세요.


나 : 예 알겠습니다.


면접관 : 저는 XXX 씨랑 최대한 같이 일을 해보려고 하는 사람이에요.
문제는 저희 회사에서 XXX 씨를 써보려고 해도 현장에서 안 받아주면 말짱 도루묵이에요.


나 : 예 알고있습니다.


면접관 : (한숨) 진짜 제대로 할 수 있어요?


나 : 예 열심히 하겠습니다.


면접관 : 우선 급여는 200만 원이라고 적혀있는데 세 전 200만 원에 식대비하고 기타 공제비로 35만 원 빠져서
총 165만 원이 세 전 금액으로 지급됩니다.


나 : 예 알겠습니다.


면접관 : 연차는 저희가 따로 내드릴 수가 없고, 명절이나 여름에는 2~3일 정도 휴가를 내드려요.
주 6일 근무에 일요일은 쉬고요.


나 : 예 알겠습니다.


면접관 : 그럼 우선 기다리고 계시고요 근로계약서 작성합시다.


나 :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한 5분 기다리니까 근로계약서 출력해서 가져왔는데
진짜 그 5분이 너무 지옥처럼 느껴졌다. 사람들이 말하는 인간 패배자의 표본이 바로 나니까.


그리고 근로계약서 작성하는데 나는 필체에 대한 강박증도 있거든?
그래서 열심히 쓰는데 너무 당황하고 긴장돼서 내 주소를 틀렸다.


나 : 주소 부분이 틀렸는데 삭선을 긋고 해도 되겠습니까?


면접관 : (한숨) 예 찍찍 긋고 다시 쓰세요. 왜 자꾸 긴장을 하세요?
저 부분에 오늘 날짜 쓰시고요. 오늘 5일이네요?


나 : 예 알겠습니다.


면접관 : 이 부분은 보급품에 대한 부분인데요.
3개월 이상 일을 안 하시고 퇴사하시면 물품비를 전부 부담을 하셔야 돼요.
물론 부담비는 전부 다 내시는 게 아니라 받으신 부분만 내시면 됩니다.


나 : 예 알겠습니다.


면접관 : 우선 오늘 오후에 면접을 보시기로 했던 분이 오세요.
그 분하고 내일 같이 현장으로 가서 현장에서 면접을 보시면 되는데 우선은 짐을 다 싸서
내일 여기로 오전 11시까지 오시면 돼요.


나 : 예 알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면접관 : 저는 XXX 씨를 도와주려고 하는 사람이에요. 우리 잘 해봅시다.


그리고 악수하고 배웅해주는 거 인사하고 나왔음.
참 기분이 묘하더라. 99% 합격률에 완전 생 초보자도 환영한다는 글 보고 너무 쉽게 생각하고 들어갔던 거 같다.


그렇게 진짜 우울하게 버스타고 집까지 와서 어머니하고 중식당에서 코스요리 13만 원어치 시켜서 먹었음.


(이번에는 분량을 조절 못해서 너무 길어졌다. 4편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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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sulz.net/7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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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개)

e16557 (2016-10-06 12:28:21)

이야감동이야제발 성공하려무나부디호강시켜드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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