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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 히키코모리 탈출하기 2편 - 세상의 모든 썰,썰즈넷
(장문) 히키코모리 탈출하기 2편[1]

등록일 : 2016-10-05 15:27:43
추천 +4/비추천 -1, 조회수 : 802





그냥 전역하고 최대 일주일 정도만 쉬려고 했었는데 전역하고 몸이 편해지니 결국은 또 그 생활이 시작됐어.
그렇게 한 2주 정도를 쉬다보니 담배사러 편의점에 가는 게 무서워지더라.


새벽 4시에 담배사러 편의점에 가는데도 샤워하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옷 입고 가고 그랬었음.
물론 담배는 한 번에 10~20갑씩 사고 그랬어.


더군다나 전역하고 받은 용돈으로 집에서 계속 처먹어서 체중을 90KG 초반대로 감량했었는데 다시 100KG로 원상복귀 됐음.


그러다가 또 이러면 나는 사회생활 죽어도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거리라도 걸어보자는 생각으로
밖으로 나가보려고 했는데 옷이 고등학교 때 샀었던 회색 뱅뱅 반팔 티셔츠, 핑크색 보세 티셔츠, 베이지색

면바지가 끝이더라. 물론 다른 옷들도 있었는데 예상이 가겠지만 너무 쓰레기 같은 옷들이라서 굳이 언급은

안 할게.




그래서 어떻게 했냐면 일단 집에서 입을 옷들 제외하고 다른 옷들은 전부 다 버렸어.


그리고 인터넷 패션 관련 커뮤니티에서 글들 참고하면서 진짜 엄청나게 공부하고
받았던 용돈의 70%를 다 옷에 투자했다.


그렇게 산 옷을 입어보니까 내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기분인 거야.
솔직히 내가 생각해도 좀 잘 입었다는 생각? 물론 다른 사람들이 보면 그냥 똑같은 돼지겠지만.
그러니까 갑자기 근본도 없는 자신감이 솟구치더라고.


그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혼자서 번화가 걸으면서 구경도 해보고 한 3시간 걸었던 거 같다.
그리고 미용실가서 머리도 잘랐는데 '미용사가 어떻게 잘라드려요?' 하는데 어버버 거리기는 했어도
나름 만족하는 머리가 나왔음.


그러니까 또 살을 빼고 몸을 만들어보고 싶은 거야.
그래서 인터넷에서 덤벨하고 푸쉬업바 사서 집에서 한 일주일 빡시게 운동했는데
결국은 또 컴퓨터에 열중하는 바람에 지금은 내 방 구석에 방치돼 있어.


하여간 대인기피증에 대한 부분들은 80% 이상 극복했다고 생각되고
물론 운동은 안 하지만 언제라도 할 수 있으니까 이제 나한테 남은 건 아르바이트나 직장을 구하는 일이었어.


내가 대학생이나 배운 기술이 있어서 시간을 넉넉하게 잡을 수 있으면 편의점이나 PC방 아르바이트를 해보겠는데
나는 고등학교도 검정고시 졸업에 아르바이트 경력은 한 번도 없고,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사람들을 대할 자신이 없어서 조선소, 공장 등을 알아보게 됐어.


차라리 그런 데 들어가서 기술이라도 배워서 나도 내 미래를 계획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서.
그렇게 각종 아르바이트 사이트 다 돌아보면서 가보고 싶은 직장 찾아보다가 마음에는 들어도
전화할 용기가 안 나서 결국은 전역하고 예전과 같은 생활로 한 달을 꽉 채웠다.


그러다가 통장에 남은 잔고들을 보니까 당장 30만 원만 남아서 담배라도 사서 피우려면
당장 일을 해야만 했고 '진짜'들이 그렇듯 오전 11시에 소파에 누워서 자다가 그냥 구인사이트에서
제목만 보고 넘겼던 안전감시단이 꿈에서 나온 거야.


그래서 눈 뜨자마자 바로 온갖 포털사이트는 다 뒤져서 후기하고 앞으로의 전망 같은 거 다 알아보고
엊그제 전화해서 물어봤는데 직업소개소에서 한숨부터 푹 쉬더라고.


군대는 다녀왔어도 나이도 한참 어리고 건설현장은 물론이고 다른 아르바이트 경험도 전무하고
가장 기본적인 운전면허증도 없다니까 합격률 99%라고 적어놨으면서 안 될 가능성이 70%라고 하더라.
진짜 엄청나게 빌고 빌었어 급여가 적어도 괜찮고 현장이 집에서 멀어도 괜찮으니까 시켜만 달라고.


그러니까 일단 알겠다면서 자기가 보내는 문자메시지에 내 개인정보 입력하고 업체에서 오는 연락을 기다리라고 하더라.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LOL 한 판 하니까 연락이 와 있길래 전화 받았음.
전형적인 직장인 말투가 너무 차가워서 좀 무섭다는 생각까지 들더라.


면접관 : 예 XXX 씨죠?


나 : 예 맞습니다.


면접관 : XXX 씨가 안전감시단을 하고 싶다고 연락을 주셨는데 이게 신청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거든요.
XXX 씨가 뭐 경력이 하루라도 있으면 모르겠는데 나이도 어리고 열심히 한다고 해도 관리를 제대로 하겠냐는
의문이 들어서요.


나 : 제가 지금까지 나태하게 생활해서 지금까지 배우고 모은 게 단 하나도 없지만
안전감시단으로 최소 3~4년 일하면서 경력을 쌓고 관련 자격증 취득해서 평생 일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정말 열심히 할 수 있습니다.


면접관 : (한숨) 예 우선 XXX 씨 키는 좀 크시네요? 체중도 좀 나가시고 이건 괜찮네.


나 : 예 그렇습니다.


면접관 : (또 한숨) 뭐 통화만 하면서 보면 제가 XXX 씨를 뽑아줄 이유가 단 하나도 없어요.
우선 제가 내일 오후에는 약속이 있으니까 제가 보내는 문자메시지에 적혀있는 주소로 내일 오전 9시 30분까지
면접보러 오시면 됩니다.


나 : 예 알겠습니다. 혹시 따로 준비할 건


말 끝나기도 전에 면접관이 전화 끊어서 진지하게 내가 이렇게 개무시를 당해야만 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음.
그냥 지금까지 아무것도 안 했던 내가 너무 원망스럽고 면접관이 말해주는 객관적인 말 하나하나가 나한테는 비수로 들어왔다.


그렇게 화장실에서 줄담배 피우면서 진지하게 거울보고 쌍욕하고 울었음.
그 사람도 당연히 자기 일이니까 현실적으로 상담을 해줬던 건데 그냥 내 자산이 너무 비참했다.


(또 내용이 길어져서 일단 끊고 3편 작성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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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sulz.net/7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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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개)

e16557 (2016-10-06 12:26:05)

잘했어그렇게하는거야잘하면여친도생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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