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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선생님이랑 결혼한 드라마같은 이야기 풀어볼께요 - 세상의 모든 썰,썰즈넷
학교 선생님이랑 결혼한 드라마같은 이야기 풀어볼께요[10]

등록일 : 2016-09-24 15:21:27
추천 +33/비추천 -1, 조회수 : 5755




31살 아이 둘 아빠 직장인입니다
제 아내는 제가 중고등학교때 물리선생님이에요
정말 저도 아직 아내와 결혼한게 믿기지 않네요

저랑 선생님(아내)은 2001년 6월에 처음 만났네요
저는 당시 중학생이었고 선생님은 실습오셨던 교생이었어요
한창 날뛸때인 중2~3때라 반 분위기는 개판에 게다가 중학교때 지지리 부모님 속 썩였던지라 학교에서 모습은 뭐....뻔했죠
머리에 피도 덜 마른때라 남선생보다 여선생 앞에서 특히 깝쳤고 게다가 젊은 여자쌤이니....가끔 아내가 그때 이야기 하면 진짜 숨고싶어요 ㅠㅠ
맨날 수업시간에 선생님 남친 있냐 어떤 남자 스타일 좋아하냐 묻거나 일부러 소리 들리게 떠들거나 선생님 말씀하시면 그거로 농담**기하거나ㅋㅋㅋ
지금 돌이켜보면 좋아하는 마음에 그런거 같아요
어쨌든 그러다보니 수업시간 방해말란 지적도 많이 받았어요

그러다 중학교 졸업하고 고1 첫시험에서 저는 거하게 말아먹은 반면 친구놈들은 잘봐서 저도 어느순간 입시를 위한 문에 들어가면서 선생님은 잊혀졌습니다
진짜 생각도 못했는데 고2때 선생님이 저희 문과 과학담당 선생님으로 부임하셨어요(저희 학교는 문과도 기초 물리는 했습니다)
전 그때 그 ㅈㄹ떤거때문에 모른 척 하려했는데 선생님이 어? 이XX 아니니? 진짜 반갑다 이러시면서 인사하시길래 ㅋㅋㅋ
가뜩이나 남고여서 애들한테 놀림 미칠듯 받았네요 게다가 그때도 선생님한테 이성적으로 호감이 있던지라....
중학교때랑 다르게 맨날 앉아서 수학만 푸니까 선생님이 되게 놀라시더라고요
그리고 고2 첫시험, 물리 300명 중 12등....문과 물리 던지는 친구들이 많기도 했지만 바로 전교권

순위 찍으니까 선생님이 엄청 좋아하시면서 진짜 너 이XX냐고 뭐 홀렸냐고 웃으면서 얘기하시더라고요. 솔

직히 물리 버리려했는데 쌤한테 잘보이려고 코피 쏟으면서했어요 ㅋㅋ


물리 모르는거 있으면 수업 끝나고 바로 질문해서 중학교때랑 다르게 이쁨도 많이 받았네요
단점이 있다면 딱 하나 산수에 젬병이라 수학만 내신이 안 오르더라고요 지금 보면 어떻게 물리를 더 잘했을까요 ㅋㅋ
가끔 선생님 얼굴도 가까이서 볼겸 수학문제도 질문했습니다 푸시다가 순간 계산 실수하시면 볼에 바람 빵빵하

게 넣으시고 '흠' 이러신 모습은 제가 볼땐 요즘 잘나가는 박보영 그 이상이었어요 ㅋㅋㅋ



결국 수학빼면 전교 20등 내외로 고2 마치고 고3들어갔습니다
수학만 95등 ㅜㅜ노력해두안오름.....

우연히도 고3때 선생님이 담임되셨어요 것도 오신지 2년만에 ㅋㅋ
타 선생님들이 다 고3회피해서 그나마 어린 쌤이 당첨되셨다네요...
지금 생각하면 너무했을듯....
이때 뭔 생각이었는지 선생님한테 고백하기로 했습니다
그냥 고3 끝나면 만나기 힘들어서 고백하기로 했던거 같네요
수시 원서 넣고 선생님 퇴근하시는거 기다려서 야자도 째고 쌤 붙잡고 좋아한다고 고백했습니다
첨에 벙쪄 하시다가 웃으면서 대학 붙음 받아주는거 생각해본다 하더군요
그래서 자신감 넘쳐서 콜 했고 선생님한테 나중에 약속 바꾸기 없기라고 도장까지 쾅쾅 찍었습니다
예상대로 꽤 좋은 학교에 수시로 붙었고 2005년 우리의 연애는 시작되었습니다
나이차이가 7살차나 나지만 연애하니 그런게 없어지더군요
그냥 선생님한테 바로 말 놓고 이름으로 불렀습니다
아니 이제부터 선생님이 아닌 아내로 바꿀게요

그렇게 1년반 뜨겁게 연애하다(서로 볼거 다보고 할거 다했...므훗) 영장 날라왔습니다
군대가라고요
그 날 아직도 기억나네요 아내랑 저랑 붙잡고 펑펑 울었습니다 
저는 몸 건강히 돌아오겠다고, 아내는 딴 남자 생각도 안 하고 기다려주겠다고요 
솔직히 저 군대 갈 사이에 떠날줄 알았습니다...면회 한 번 오고는 안 왔었거든요
근데 제대 날 아내가 기다리더라고요 미안하다면서 일이 많이 겹쳐서 많이 못 왔다면서...
진짜 너무 고맙더군요....
그 이후로는 뭐....계속 잘 만났습니다
여러분 연상녀 사귀세요 엄청 잘해줄겁니다^^




이제 남은 골칫거리이자 가장 큰 문제는 결혼 문제였습니다
알다시피 나이차이 꽤 나는 커플이라...
제가 누나 둘 이후에 태어난 늦둥이 동생이라 큰누나랑 6살차 작은누나랑 5살차였는데 아내랑은 7살차.....
부모님보다도 누나들 특히 큰 누나가 진짜 반대가 심했습니다
기껏 키워놓았더니 늙은 년 그것도 자기 선생년이나 만난다고...
아내가 나쁜 말 못하는 성격이라 다행히 그나마 낫게 넘어갔지만요
뭐 지금은 나이도 비슷(?)하고 오히려 누나들이 아내한테 언니라 하고 아내도 누나들한테 존댓말 쓰며 훈훈하게 끝났지만 이때 정말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ㄷㄷ


어쨌든 누나들이랑 대판 싸우고 나서 결국 결혼 승낙을 얻긴했습니다
다만 이혼하면 자기들 껴들지 마라고 함....
그렇게 2011년 스물 여섯이란 어린 나이에(차마 직장도 완전히 구하기전에....) 혼인신고 했습니다
결혼식은 비용이 어마어마해서 아내가 아이를 임신하고난뒤 겨우 치름....
신혼 살림이 되게 로맨틱 할 줄 알았는데 참 힘들더군요
화려할줄 알았는데 현실은 취직 중인 남자가 아내 집에서 밥이나 겨우 먹고 살아서...
뭐 다행히 어느 학원의 영어강사로 취직에 성공하면서 이런 빈곤에선 벗어났습니다


그리고 2016년 현재는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7살 차이 학교 여선생님의 남편이 되어있네요
아직까지도 아내랑 사이 좋고 바람 안 피웠다고 100프로 맹세합니다
가끔 부부싸움 있지만 여전히 아내랑 만나서 너무 행복합니다




30대 아재가 문득 그때가 떠올라서 여기다 비루한 글을 써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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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sulz.net/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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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0 개)

db55b1 (2016-09-24 05:31:01)

우왕 멋있네요 ㅋㅋ
추천!
29fe1b (2016-09-24 09:31:08)

좋으시겠어요~ 여선생과 제자라 ^^캬 로맨틱하네요
이쁜 사랑 죽을때까지 하세요 ㅋㅋ
884931 (2016-09-24 14:55:12)

이런거 많았으면 좋겠다
8824b6 (2016-09-24 16:12:06)

작성 한시간도 안됬는데 추천이 10개네
8824b6 (2016-09-24 16:15:27)

나도 추천준다 짧지만 훈훈하다 좋다
1b5679 (2016-09-24 19:41:36)

정말 선생님이랑 결혼하니 아 부럽다
360a27 (2016-09-25 06:02:13)

횐님,, 감동하,, 였 읍니다,,,
e8aee7 (2016-09-26 11:48:24)

보기드문 순애보 가터서 감동 먹었다,,,,,,,, 사랑하는맘 평생변치말고
오래오래 행복하시기를 바란다,,,
bb6906 (2016-10-08 05:06:53)

자기가 대리고 살것도 아니면서 무슨 반대를 그렇게 하는지... 본인 인생설계니 잘하지
3478b8 (2016-10-11 18:35:41)

아직 31네.. 아재 멋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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