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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마라 별 내용 없다 - 세상의 모든 썰,썰즈넷
읽지마라 별 내용 없다[16]

등록일 : 2016-10-10 06:37:14
추천 +29/비추천 -3, 조회수 : 7314




아마 올해 2월 초 쯤

아이폰 5s를 쓰다가 6s로 갈아탔지

고1 2학기때 아빠랑 성적내기해서 산 5s

사실 내기에 조금 못미쳤지만 다음에 더 잘한다고

사달라 조르고 졸라서 샀었어

진짜 아이폰이 너무 갖고싶었는데

갖게되니까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지

물론 아이폰하느라 성적은 하락세 탔지만..

그래도 나름 국립종합대에 입학해서

고등학교 졸업하기전 1월달에 알바한 돈으로

6s를 샀어



추억이 많았던 5s였고

내 생에 첫 아이폰이었지

기스 하나 안날정도로 애지중지 했던 폰인데

진짜 이거보다 더 좋은폰이 나올까 싶었는데ㅋㅋ



고등학교 졸업식날 6s를 들고

졸업식을 보내고

훨씬 좋아진 카메라로 사진도 엄청 찍고

사랑했던 그녀한테 폰바꿨다 자랑도 하고



대학교에 입학하고

비록 우리과 단합이 쳐망해서 엠티는 못갔지만

동아리도 4개 들어가고

존나 재밌는 새내기 시절을 보냈다

어찌보면 고딩때도 추억 많았지만

대학교와서 사귄 친구들이랑 더 잘지내는것 같다

아무래도 가까우니까 그런거겠지..?

물론 고딩베프는 더잘지내고



그 많은 동아리 중 봉사동아리에서

회장새끼 공지를 그지같이 띄워서

애들 인솔하는 봉사에 가게됐다

물론 애들 싫어함..

하루 일과가 끝날때 쯤

어떤 아이가 손잡아달라며 손을 쳤어

기스하나 없던 내 아이폰이

아스팔트 바닥으로 쳐박혔다

케이스는 없었다

액정보호 필름도 없었고

나는 단 한번도 떨어뜨리거나

기스 낸적이 없어

다 딴사람들이 술쳐먹고 번호준다고 가져가서

떨어뜨리거나

본답시고 가져가서 긁어놓거나

하여튼

초등학교 저학년이고

기생수랑 차상위 계층이라

아이와 아이엄마께는 별 말을 못했다..

그래 뭐 언젠간 기스 날거였으니까..

그러면서 그냥 썼어

깨진 유리에 손도 몇번 베였지만

덕분에 폰을 막 쓸수 있게돼서 편했지



아까 방치우다가 폰이 떨어졌다

전면유리가 개박살났다

그 깨진 틈이 갈라지고 쭉쭉 갈라져서

1/3밖에 안깨졌던게

전체로 뻗어나갔다

유리가루가 우수수 떨어지고

까끌까끌 해졌지만

그냥 써야지 뭐 어케..

공식리퍼비쉬 41만원

그리고 리퍼기간 2주



갑자기 5s가 생각나서

서랍을 뒤져 찾아냈다

공식케이스랑 방탄필름,

홈버튼 링스티커가 붙어있는

5s

충전기를 꽂고

부팅을 기다리고

켜졌다



시간은 1970년 1월 1일 기본셋팅



혹시 남은 데이터들이 바뀔까봐

인터넷 연결은 안했다





iOS7은 이랬지

지금은 10까지 나왔고

지금 쓰는 9와 비교하면

정말 많은 것이 달랐지

제어센터는 이랬고

멀티태스킹은 이랬지

키보드도 이랬었지



항상 부족하던 16기가

사진앨범에는 1470장의 사진이 있다

지금은 64기가 14700장이 넘어가지만



카카오톡은 2월 3일을 마지막으로 더 온게 없었다

그 때 당시 연락하던 친구들,

연락하던 사람들

이런 일들이 있었고

이런 이야기를 했었지

그 때 프사는 이거 쓰고 있었어



그 때 했던 메모들

그 때 작성했던 미리알림

그 때 했던 게임

그 때 썼던 메일

그 때 썼던 비밀번호와

그 때 썼던 아이콘 배치

그 때 썼던 어플들



지금도 쓰는 것도 있고

이제는 안쓰는 것도 있다

지금 쓰던 안쓰던

그 때 당시 쓰던 것들은

모두 추억이 됐고



현재와는 달랐지

그 때의 삶이





곧 있으면 군대를 간다

1월달에 입대할 예정이니

3개월 정도가 남았고

제대하려면 2년,

2019년 1월이 되겠지

그 동안 아이폰은 두번 더 나오고

새로운 기능들로 무장을 하겠지



3개월 뒤면 나는

더 이상 선배들이 그렇게 부러워하던

새내기가 아니고

갓 20살을 벗어나

21살이 된다

17학번이 들어오고

비록 2년뒤나 볼 수 있겠지만

4학년이 된 여자동기들과 술을 마시고

19학번 새내기들 밥을 사주며

2016년을 회상하겠지

그동안 학교도 많이 바뀔거야





모든 것이 기억됐으면 좋겠다

내가 살아왔던 지역,

살아왔던 모습들

나의 버릇들과

늦게자고 늦게 일어났던 생활패턴

아이폰을 처음보고 한눈에 반했던것

첫 알바 경험과

사랑했던 그여자

우리 엄마와 아빠

엄빠의 어린시절

할머니와 할아버지

지금 살고있는 집과

예전에 살았던 집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까지

모든것이 기억되고

추억속에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남는건 사진뿐

가끔가다 한번씩

앨범의 맨 위로 올라간다

그 땐 그랬지



1997년 비록 기억은 안나지만

모두가 힘들었다던 IMF 시절 태어나서

2002년 붉은악마의 월드컵을 보고

가장 인간적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해임과

안타까운 천안함 사건, 안타까운 세월호 사건

아이스 버킷 챌린지, 렛잇고..



나의 학창시절

내가 했던 모든것과

내가 살아있을때 모든것들이

기억됐으면 좋겠다

60살이 되고

70살이 되어도

죽지않고 살아있어도

치매에 걸리면 하나씩 하나씩 사라질거야

새로운 굴러온 돌이

나의 박힌 돌들을 하나씩 하나씩 밀어내고

그것이 반복되고..



만약에 아카식 레코드가 존재한다면

이 모든것들이 평행세계에 기록되겠지



가끔 한번씩 이렇게 돌아보는것도 좋은것 같아



배터리가 2퍼 남았다

내 아이폰은 배터리가 나가도

모든것을 기억해



언젠가 내 삶의 배터리가 나가도

나는 나의 삶을 기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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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sulz.net/71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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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6 개)

f22a47 (2016-10-08 19:15:28)

음... 살짝 눈물이 고이네요
요즘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해서..
07f273 (2016-10-09 01:12:27)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군요.
그리고 착한 사람이고.

멋진 지구별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많이 사랑하고 베풀며 사시길.

아. 맘만큼이나 글재주도 좋네요.
그쪽으로도 소질이 있으신듯.^^
e4bf2c (2016-10-09 07:14:11)

와 글 진짜 잘쓰신다.. 아이폰5s 명작이였죠ㅋㅋ
c08180 (2016-10-10 06:33:22)

Break a Leg! 행운을 빌어
369fc1 (2016-10-10 06:37:35)

내가 보냈다 !!
8824b6 (2016-10-10 14:52:05)

뭐가 별로 볼게없어 감성 존나 자극하냐 추천준다ㅡㅡ
3a8760 (2016-10-10 16:09:39)

하.... 글존나잘쓰네.. 쿨쩍
e7b187 (2016-10-11 08:06:53)

당신삶의 배터리가 다 되었을때
당신삶을 기억하는건 타인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서로에게 좋은 사람으로
살아가야할 이유입니다.
139b75 (2016-10-12 11:36:36)

마지막 두줄 주옥같았다..
32441b (2016-10-16 11:16:28)

와 필력봐라 눈물이나지 왜ㅋㅋㅋㅋㅋㅋ
0a50ef (2016-10-16 14:33:25)

의식의 흐름 기법..굿
f75d99 (2016-10-20 06:11:12)

한 5년 뒤에 니가 쓴 글 읽어보면 존나 오글거릴거다ㅋㅋㅋㅋ이런 글은 그냥 일기장에나 쓰렴
e4bf2c (2016-10-22 13:02:52)

근데 진짜 글쓰시는 분이신가 글은 간결하되 감정은 딱딱 끌어내시네
ef1ac2 (2016-11-11 16:31:30)

글 잘 쓰셨네요 ㅎㅎ 배워갑니다.
4b2315 (2016-11-27 11:57:16)

와..마지막 두줄 읽을때 존나 소름돋았다...
주옥같은글 감사합니다
d9b0b1 (2017-02-03 20:29:13)

집에 아이폰 유심꺼내는 바늘있음? 그거 없으면 심칩 못꺼내는데 주작 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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